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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 낮잠을 자다가 햇빛이 눈에 들어오자 "햇빛이가  눈을 깨물었어"한쪽으로 한참 누워자다 팔이 저렸는지 "나 지금 팔이 반짝거려"유치원에서 엄청 시원한 물을 마신 아이가 "선생님, 마음이 너무 차가워요"차 창밖에서 손을 내밀어 비비고 있는 아이에게 뭐 하냐고 묻자 " 바람에 손 씻고 있어"파도치는 걸 보더니 "바다가 날 보러왔나봐요!"따뜻한 아빠 손을 잡자 "아빠 손에 햇님이 떠 있어요"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걸 보고 "바람이 보인다!"사이다를 먹다가 "입에서 물이 반짝반짝 거려요"식혜를 먹으라고 줬더니 "밥이 젖었네~ 많이 젖었네~"침대에 온수매트를 켜놓고 누우니 "이불 속에 봄이 왔어"벛꽃을 보고 "나무에 거품이 피었어요~"단풍이 드는 나무를 보고 "나무에 무지개 생겼다"  무해하다.. 누구나 다들 동.. 2024. 10. 22.
욕구 인간의 욕구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설이다.생리적욕구-안전욕구-사회적 욕구- 존경에 대한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욕구는 위계가 있고 퇴행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또이게 참 단순하고 효율적인 이론이라 버릴 수도 없다. SNS를 하고싶어 하는 욕구는 어디에 해당되려나?사회적욕구와 존경에 대한 욕구 언저리려나?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요즘 어르신들도 한다는 인스타,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안한다.계정은 있다. 사진도 몇 개 올라가 있지만 다 몇 년 전쯤 올리고 만 사진이 대부분이다.비공개로 돌리고 싶은데..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른다.  안하는 이유는 SNS를 안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1. 별로 다른 사람의 꾸며진 삶에 관심이 없는데 일처럼 좋아요 누르.. 2023. 7. 11.
2013. 2. 11. 미역국 미역국을 끓일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내일은 동생 생일이라고 엄마가 전화하셔서 미역국 끓여주라셨다. 엄마는 언니 생일때도 미역국을 끓여주라고 전화하셨었다. 타지에서 형제들과 함께 살고있다보니 나한테 시키는거 다 이해는 하지만.. 난 한번도 내 형제들이 내 생일을 챙긴다고 미역국을 끓여준 적이 없다. 심지어 엄마조차도 내 생일이 한참 지나서야 깜박했다고 전화한다. 시킬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 일부로 늦게 전화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십년이 넘도록 엄마는 내 생일에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생일에 큰 의미부여를 한 적은 없고 굳이 의식하려 한 적도 없다. 생일잔치를 하는 것도 내가 전화해서 내가 사람들을 불러 밥을 먹는것도 웃기고 그냥 생일을 기억하는 그 사람과 밥이나 먹으면서 조촐하게 보내는게 편했다. 내.. 2023.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