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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20. 내 강아지 나는 개를 병적으로 좋아한다. 개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흔하디 흔한 것처럼 그 정도로 개를 좋아한다. 털도 좋다. 많이 빠져서 공중에서 풀풀 날아다녀도 좋다. 입에 들어가도 좋고, 음식에 들어가도 상관없다. 눈도 좋다. 새까만 눈동자든, 허스키처럼 파란 눈동자든 그들의 눈은 언제나 내게 사랑을 말하는 것같다. 촉촉하고 까만 코도 좋다. 셀룩셀룩 하면서 킁-하고 콧바람을 쏘면서 콧물이 튀어도 좋다. 개의 귀도 좋다. 예민해서 바람만 후 불어도 까딱까딱 움직이며 피하려고 하는 것도, 작은 소리를 듣고 쫑긋 세우는 것도, 귀로 감정표현을 하는 것도 좋다. 발도 좋다. 긴장하면 발바닥에 땀나는 것도 좋고, 발에서 나는 꼬소한 콘칩 냄새 맡는 것도 좋다. 간식만 보이면 악수를 하자고 앞발을 허우적 대는 것도.. 2023. 6. 7.
중성화수술 우리 멍군이는 올해13년된 노견이다. 어릴때부터 달고살던 고질병인 피부병 외에는 별 탈 없이 지내던 발랄한 녀석인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꼬리와 몸통이 맞닿은 부분이 멍든것처럼 퍼렇게 변하고 부풀어 오르고 항문주변이 붓고 검은 반점같은게 올라왔었다. 미용샵에서는 노견이라서 그런거라고 별거 아닌듯 이야기하고 멍군이도 별탈없어 보여 그냥 두었는데 피부과에 가서 멍군이랑 똑같은 증상의 사진을 보게되었다. 꼬리샘증식. 덜컹했다. 병원 의사선생님은 중성화를 하지 않고 개의 성적욕구가 풀리지 않게되면 나타나는 병이 꽤 여러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마킹, 공격성향, 붕가붕가방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환암, 꼬리샘증식, 생식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꼭 중성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주 교배를 한다면야 크게 상관없겠지만.. 2023. 6. 7.
남자와 고양이는 섹시하다 숨겨놨던 나~의 짤들 아낌없이 투척투척! 2023. 6. 7.
모피반대 얼마전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밍크며 라쿤의 학살 장면이 나왔었다. 모피를 얻기위해 철창 안에서 사육되는 밍크며 라쿤들은 모질이 좋은 가죽을 얻기 위해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고 울부짖는 동료들이 수십 수백마리가 죽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그때마다 자신의 몸을 이빨로 뜯어내고 있었다. 입으려고 죽이나 먹으려고 죽이나 무슨 차이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모피의 필요성 문제는 육식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 귀엽고 예쁜 짐승은 죽이면 안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고 먹어도 되냐는 것도 아니다. 사실 모든게 다 '불필요한' 살생의 문제다. 진짜 사는데 있어서 모피가 없으면 죽느냐. 사는데 있어서 지금만큼 많은 육류를 먹지 않으면 죽느냐.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사회구조의 문제이지 않을까. 많이 죽여서.. 2023. 6. 7.
길냥이 고욤이 3월 즈음해서 우리집 앞을 찾은 길냥이 한마리와 만났다. 길냥이 들 중 해마다 찾아오는 녀석도 있었던터라 이 녀석에게도 눈을 깜박여주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아 이 큰 눈망울하며 작은 귀. 너는 족보있는 녀석이 아니냐.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난 뒤 일정 시간이 되면 녀석은 늘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녀석과의 거리가 3미터가 2미터가 되고 1미터가 되다가 드디어 내 손을 허락하던 그 날, 나는 느꼈다. 이 녀석이 많이 외로웠었구나. 그렇게 경계를 하던 녀석이 내가 손을 뻗자 온 몸을 그 손에 맡기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키우다가 버렸거나. 집을 나왔거나. 처음 사료를 줬을때 헉헉 소리를 내면서 허겁지겁 사료를 삼키고 물은 거의 한대접은 마신거 같다. 아. 많이 말랐다. 오래 굶었구나. ..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