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4

홍콩야자부터

11년 전, 우연히 다이소에서 화분에 든 5천원짜리 해피트리를 산 것이 시작이었다. 내 돈 주고 처음 식물을 사 본 것이었다. 그 전 까지만 해도 선물로 받은 작은 선인장도 말려 죽이곤 했었는데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그 날은 홀린 듯 화분 하나를 집어 들었다. 당시 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애정만 듬뿍 주다가 한 달 만에 과습으로 해피트리를 보내자 갑자기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가 뭐가 잘못 되었는지를 알았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흙을 사고, 영양제를 사고, 나 같은 초보에게 쉽게 죽지 않는다는 식물을 여럿 들이기 시작했다. 그때 구입해서 지금까지 살아계신 홍콩야자씨다. 당시 작은 포트로 2,000원 주고 샀었다. 아래가 지금 사진이다. 너무 위로 자..

식집사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