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꿈을 꿨는지 심하게 한쪽 귀를 배게에
부비고 잤나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귀에 통증이 상당했다.
오후가 좀 지나고서야 알았다.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아예 들리지 않는건 아니었다.
마치 높은 산에 오르면 귀가 먹먹한 느낌.
그 느낌이 한쪽만 계속해서 이어진다.
소리가 머리를 울린다.
내가 하는 말소리는 아주 작게 왼쪽으로부터 들려온다. .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오는지 가늠이 되질 않으니
어지럽기까지했다.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다음날이 되어 병원엘 찾았다.
내시경을 넣더니 대수롭지않게 '고막이 많이 부었네요.' 한다.
무미건조한 말투와 표정없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더니 약을 먹으란다.
약국에서 약을 탈땐 약의 성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가려움증,염증, 소화, ...뭐 그랬던것 같은데
약을 먹으니 더 어지럽다.
이젠 귀에서 소리가 앵앵 울린다.
작게 음성변조한 소리 같은 것이 뒤이어 들리니
무서웠다.
그 다음날은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어제 잠을 설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예 꽉 막혔다.
피곤해서 그런가?일찍 자야 되는데 또 잠이 안온다.
어제도 한시간 잤는데..
그렇게 아까는 잠이 쏟아지더니..
손톱이 조금만 갈라져도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촉감은 예민한 통증이니까 했지만
지금은 비염때문에 코도 막혀 냄새도 못맡고
귀가 안들리니 머리도 어지럽고 소리의 정보도
혼란이 오니
아..나는 원래 사지 멀쩡하고 건강한 복받은 년이었구나.
이제야 그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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