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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by ㅇ심해어ㅇ 2023. 7. 11.

인간의 욕구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설이다.

생리적욕구-안전욕구-사회적 욕구- 존경에 대한 욕구 - 자아실현의 욕구

욕구는 위계가 있고 퇴행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또이게 참 단순하고 효율적인 이론이라 버릴 수도 없다.

 

SNS를 하고싶어 하는 욕구는 어디에 해당되려나?

사회적욕구와 존경에 대한 욕구 언저리려나?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요즘 어르신들도 한다는 인스타,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안한다.

계정은 있다. 사진도 몇 개 올라가 있지만 다 몇 년 전쯤 올리고 만 사진이 대부분이다.

비공개로 돌리고 싶은데..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른다. 

 

안하는 이유는 SNS를 안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

1. 별로 다른 사람의 꾸며진 삶에 관심이 없는데 일처럼 좋아요 누르고 앉아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2. 내 삶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싶지도 않다. 지인이 아닌 제3자에게 알려지는 것도 싫다.

어차피 지인들은 내 삶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SNS로 알릴 필요도 없다.

3. 뭔가 나도 꾸며내야 하나 하는 강박이 드는 것도 싫고 관심 구걸하는 기분이 드는건 더 싫다.

4. 결정적으로 매우 귀찮다.

그래서 내 인스타의 사진은 개판이고 내용도 없다. 다른 사람 인스타에는 들어가지도 않는다.

페북도 별반 다르지 않고 트위터는 시작도 안했다.

 

내가 하고 있는 건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를 외칠만한,

어느 지인이고 나발이고 나를 아는 어느 누구도 없는 블로그같은 곳에 

쓰잘데기없는 상념이나 푸는 정도가 다다.

 

그들의 욕구는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과시욕이기 때문에

비싼 음식을 먹고 마시거나, 비싼 취미생활이나 여행을 가거나

본인인지 아닌지도 모를 얼굴과 몸을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뭐 관심욕도 있기 때문에 자극적이거나 웃긴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하다.

 

과시욕은 비교를 통해 확산되므로 잘 채워지지 않는건지

끊임없이 더 비싼 것, 더 좋은 것들을 욕심내고 그걸 죽어라 알리려고 애를 쓴다.

 

나는 죽을때까지 이해 못할거 같다.

자신을 남기고 알릴 방법이 고작 명품이나 핫하다는 음식 찍어 올리는 거라니...

이렇게 블로그에 허튼 소리나 끼적이는 나를 보고도 누군가는 한심하다고 하겠지.

 

뭐 서로 까고 까이는게 세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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