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찾아 헤맸지만 궁극적으로 찾지 못했고 심지어 중도에 실패도 했다. 인생의 목적이라도 되는 듯, 나는 내 반려자를 열심히도 찾아 헤맸다. 이 사람이 아닐까, 아닌가. 혹은 이 사람일까. 그렇게 찾아 헤매다가 결국 시간은 흘렀고 중도에 눈이 높다, 욕심을 버려라는 등의 가스라이팅을 당한 뒤에 그냥 저냥 선택한 사람과는 1년도 채 살지 못하고 이혼했다. 내가 진짜로 찾았던 게 뭐였을까. 2008년 어느날 쓴 일기처럼 웃기지도 않는 안정감?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그날의 일기처럼 끝은 없었다. 결혼은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었다. 안정감은 누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남들이 평범하게 꾸려가는 평범한 일상을 갈망했었다. 그래서 그러지 못한 나를 불완전하다거나 혹은 불안정하다고 치부하며 산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