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그냥 내버려두는게 나을때가 있다.
조바심내며 안달하면서
손가락을 들이밀며
병 목 깊이 박혀있는 코르크마개를
계속해서 안으로 쑤셔대는 꼴만 될 뿐이란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고야 말 때가 있다는게 문제다.
더 악화되는것보다
지금 그렇게 이도저도 아니게
끼워져있는게 차라리 안전할지도 모른다.
그치만 병을 보고 있자면
내 목구멍속에 마개가 끼어있는것처럼 답답해서
하루종일 병을 만지작거리며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다.
가끔은 내용물이 어떻게되든 깨버릴까.
혹은 젓가락으로 쑤셔가며 코르크가루가 둥둥뜬 와인을
그냥 마셔버릴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지만
내게 와인을 준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난 그냥
맛있게 마신 척, 훌륭한 척 연기를 하면서
병을 깊숙이 숨겨두곤 또 혼자 끙끙 앓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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