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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원작/ 프레드 포드햄 지음

by ㅇ심해어ㅇ 2024. 9. 20.

 

요새 밀리의 서재를 구독중이라 요것조것 뭐 읽을까 뒤적이다가

추석연휴 세부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 보게 된 책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내가 초등학교 시절 듣던 라디오에서도 광고를 하던 책이었다.

당시에는 '죽이기'라는 어감 때문에 선뜻 읽고 싶지 않았기도 했다.

 

사실 내가 본 것은 원작소설은 아니고 프레드 포드헴에 의해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일종의 만화임.

요런식이다.

 

핸드폰으로 보다보니 눈이 빠질것 같았다.

확대해서 보다보니 그냥 책으로 읽는게 더 낫겠다 싶기도 했지만

여튼 200페이지 조금 넘는 양으로 금세 볼 수는 있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거야."

 

책의 내용은 1930년대 공황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0대 소녀의 시점으로 그 시대의 미국을 그려간다.

그 시대 인종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젬의 아빠인 애티커스 핀치는 이러한 차별과 편견을 깨고자 하는

확고한 도덕적 신념이 있는 지식인으로 그려진다.

 

앵무새들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죽이면 안되지만

왜 우리는 편견과 차별로 우리에게 아무 해를 끼치지 않는 앵무새들을 죽이려고 할까.

명사수였던 애티커스 핀치가 총을 쏠 줄 몰라서 앵무새를 죽이지 않는 것이겠는가.

 

편견없는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무죄가

그저 사회적인 시선과 군중심리에 휩쓸려 유죄가 되어버리는 세상이

과연 1930년대 남부 미국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지금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나 편견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그것들을 없애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면서

그저 앵무새를 죽이면 안된다고만 외쳐대고 있는 현재에도 통용될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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