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찾아 헤맸지만 궁극적으로 찾지 못했고 심지어 중도에 실패도 했다.
인생의 목적이라도 되는 듯, 나는 내 반려자를 열심히도 찾아 헤맸다.
이 사람이 아닐까, 아닌가. 혹은 이 사람일까.
그렇게 찾아 헤매다가 결국 시간은 흘렀고 중도에 눈이 높다, 욕심을 버려라는 등의
가스라이팅을 당한 뒤에 그냥 저냥 선택한 사람과는 1년도 채 살지 못하고 이혼했다.
내가 진짜로 찾았던 게 뭐였을까.
2008년 어느날 쓴 일기처럼 웃기지도 않는 안정감?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그날의 일기처럼 끝은 없었다.
결혼은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었다. 안정감은 누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남들이 평범하게 꾸려가는 평범한 일상을 갈망했었다.
그래서 그러지 못한 나를 불완전하다거나 혹은 불안정하다고 치부하며 산 것 같다.
어느 나이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 같은 평범한 삶.
그 삶에 대한 동경이 지금 괴물이 된 나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나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집착도 많았다.
내가 왜 가질 수 없는지에 대해 이해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갖지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으로 언제나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찾아지지 않는 것들,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화를 내는 일이 생기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들 위주의 일 들만 하려고 했다.
다시말해, 그저 그렇게 저절로 다가오는 쉬운 방법들만 선택하다보니
그 선택의 결과들은 언제나 내 기준에 마뜩치 않았다.
그러면서 또 다시 새로운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안겨준 셈이다.
내가 나를 이토록 학대중인데
그 누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겠는가.
나의 빈 공간이 이토록 크고 어두운데 그 누가 이걸 모르겠는가.
그래서 이제는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한다.
내가 나를 아끼고 내가 나를 보듬어야 한다.
나의 현실을 직시하고 피하지도 말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나 다운 내가 된다.
참지 말아라.
내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들이 정말 아닌 것들인지를 깨달았다면 그만 두어야 하고
내가 맞다라고 생각한 것들이 일반적으로 맞는 일들이라면 과감없이 실행 해야한다.
그게 진짜 나다.
타인에게 매달려 내가 누구인지 확인받으려고 하지 말고
나 혼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자.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나 스스로의 안정감이지 그 안정감은 누가 만들어주는게 아니라는 걸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깨닫길 바랄 뿐이다.
실제로 나는 지금 현재 매우 안정되어 있다.
그걸 왜 스스로 부정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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