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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3. 11.29.

by ㅇ심해어ㅇ 2023. 11. 29.

1.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 

미러링하듯 내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는 것들.

그냥 맞춰주기 위한 말과 행동들처럼 느껴진다.

 

목적은 분명하다.

목적을 위한 부수적인 행위들을 억지로 하고 있는듯한 느낌.

 

나는 또 내 무덤을 다시 파고야 말았다.

 

2.

적어도 10월에는 울지 않았다.

적어도 몸이 힘들지언정 복잡한 생각과 감정으로 괴롭지는 않았다.

그때에는 몸속에 조그맣고 깊은 구멍이 있는 것처럼 허무할 뿐이었는데

지금은 내 손으로 내 몸과 마음을 난도질하고 있는 기분이다.

 

3.

난 또다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나를 위한 게 무엇인지조차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심경이다.

그리고 이번주가 지나고 나서의 변화들로 인해 나는 또 어떤 내가 되어 있을까.

내 인생은 어떤 경로를 그려 나가려고 하는 것일까.

 

4.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다 책일 뿐이고, 강의일 뿐이고 좋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게 의미가 없을수가 없다.

 

5.

나에게서 가져가려는 것들 뿐이다.

내게 무언가를 주려는 사람이 없다.

씁쓸하다.

치열하게 살아야 할 의미를 한 톨도 찾을수가 없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6.

연말까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뭔가 하지않으면 연말까지 버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 이제는.

 

7.

저녁을 괜히 먹은 것 같다.

다 게워내고 싶다.

 

8.

내 느낌이 맞다.

애써 부정했어도 늘 그 느낌은 맞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느낌이 맞다면 나는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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