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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5

2023. 6. 18. 거의 15년을 일기장처럼 이용하던 블로그가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예전 내가 참 좋아했던 사람이 사용하던 블로그였다. 그의 글을 몰래 훔쳐보기 위해 가입을 했었고, 어느 순간 그가 잊혀졌고, 언제부터인가 온전히 나를 위한 글을 쓰는 곳이 되었더랬다. 그곳에서 많지는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과 꽤 자주 안부를 묻곤 했다. 여기로 이사했다는 공지도 없이 그냥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그들과도 이제는 안녕이다. 늘 로그인을 하면 보였던 화면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친한 친구를 잃은 기분이 든다. 백업신청은 해두었지만, 사진은 백업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몇날 며칠을 여기 티스토리에 옮겨담는 작업을 했다. 요 며칠 글을 옮겨 오면서 다시한번 내가 썼던 그 글 들을 보고 그때의 나를 회상하며 늦게 자는 일이 부지기수였.. 2023. 6. 18.
2023.06.12. 1. 의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 만이 괴물이 되어가는 게 아니다. 사실 나도 이미 괴물일지도 모른다. 2. 비운것 같은데 채워지려고 하는 것들이 있다. 비워진 방 안은 무척 고요하다. 방을 감싸고 부는 굉음을 내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워진 방안이 바람으로 가득 찰 수는 없는 법이다. 문을 열어 둘 수도, 닫아 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법이다. 3. 지금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곱씹었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스스로 납득시키는 중이다. 4.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찾고 있다. 그저 늦게 퇴근했기 때문일까 싶다. 짧은 시간이었다. 짧은 기간이었다.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