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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갈 용기- 알프레드 아들러 2017.5.1. 오늘을 살아갈 용기가 필요해서 집어든 책. 일반적인 심리학이 아닌 개인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고 싶기도 했고 뭔지 모를 저 뻘건 글씨에 홀려서 사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사실 오늘을 살아갈 용기라기 보다 과거를 되짚어 현재를 이해할 용기인 듯. 다른 고전 심리학과는 좀 다른 것이 개인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의 분석과 그럴 수밖에 없는 당위를 설명한다. 이를테면 가족관계구성이나 태어난 순서에 따라 성격이 제각각이 될 수 있고 어떤 성격의 부모나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뭉뚱그려 사람은 이렇소! 하지 않는다는 점. 결국은 결정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왜 하필이면 오늘을 살아갈 용기라고 말했을까? 결정된 것들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기 .. 2023. 6. 7.
초등학생의 시 2016.7.1. 부산 동항초 5 정지성 형님과 내가 집에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느그는 손을 안잡고 가노" 하며 야단 치셨다 할아버지는 자기 형님이 있었는데 손도 못 잡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릴때 손을 못 잡으면 커서도 못 잡는다고 우리에게 손을 잡고 다니라고 하셨다 부산 동백초 5 한경민 엄마가 밥먹고 공부하라고 한다 나는 군것질을 하러 가다가 걸렸다. "공부 하랬는데 어디 갔었노?" 나는 군것질 하러 갔다고 당당히 말했다 나만의 시간도 좀 있는거지 엄마의 말만 따를순 없다. 부산 반어초 4 장무옥 우리집 화분에는 애벌레가 많다 그 애벌레는 잘살기 위해 꽃잎을 갉아 먹는다 우리 식구들은 꽃을 살린다고 애벌레를 잡아죽인다 강원 삼척 고천분교 3 고현우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회관 문이 깨져 있다 우리들.. 2023. 6. 7.
존재하지 않는 기사 - 이탈로 칼비노 2015.12.20. 존재하지 않는 기사인 아질울포가 있다. 그는 명백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철저하게 규칙를 엄수하는 모범적인 군인이지만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현실적인 갑옷만이 있을 뿐이다. 그에게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만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몸종인 구르둘루가 있다. 그 이름조차도 분명하지 않다. 존재하지 않는 아질울포를 짝사랑하는 브라만테가 있다. 그녀는 완벽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를 항상 쫓는다. 그런 그녀를 쫓는 랭보는 자신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입대했다가 브라만테를 사랑하게 된다. 내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적이지 않은 소재를 이용해 현실을 말해준다는 점에 있다.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그러한 완벽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그러한 완벽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찬양.. 2023. 6. 7.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미치오 슈스케 2015.12.20. 이 책은 동생방 책꽂이에 오랫동안 꽂혀있던 걸 몇 번이나 지나가면서 꼭 봐야지 하다가 보게된 책이다. 음 뭐랄까. 초등학교 4학년의 시선에서 본 살인사건의 전말이라고 해야하나. 나는 이 이야기를 어떤 전제로 읽어야 하는것인가 하는 고민을 읽는 내내 했어야했다. 어떻게보면 작가가 무책임하다고 해야할지. 막판에 마치 엄청난 반전이지! 하는데 일본스러워. 부자연스럽다고. 억지스러워. 내가 늙은건지, 현실적인 무언가를 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건지. 여튼 나는 이 이야기가 왜 미스터리인지 모르겠다. 미스터리라곤 주인공 미치오가 어떻게 그런 추리를 해낼수 있는가다. 초딩4년인 미치오의 상상력에 의존한 추리를 토대로 책의 내용이 흘러가는데 그 추리가 상상이 아니라 진짜네? 그럼 결과적으로 저자와 .. 2023. 6. 7.
7년의 밤 - 정유정 2015.12.20. 나는.. 솔직히 이 소설 많이 기대했었는데 썩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언젠가도 말했듯 나는 이 책을 읽는데 70일이 넘게 걸린 기분이 들었다. 자기전 짬내서 본 것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면 밤을 샜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에. 책을 폈을때 맨 앞장의 지도를 보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세령마을이 얼추 지도와 비슷하길래 오...했던 건 있다.ㅎㅎㅎ 사실 책이 어떤 이미지나 그림을 전달하기엔 충분했는데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긴 하다. 장면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었다. 그런데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영화화한다면 어떨지 살짝 기대는 되는데 막 보고싶거나 하진 않을거 같은 느낌. 뭐 나름 두어달 간의 .. 2023. 6. 7.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 윤대녕 2015.12.20. 몇 번의 이사를 했고 그러면서 내가 살던 공간이 사라지고 살아왔던 일들이 허공에 공중분해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마치 꿈을 꿨던 듯 하지만 사실 나는 그곳에서 살아왔었다는 증언을 들으려고 애쓰듯 나는 그 공간을 가끔 찾곤한다. 윤대녕의 에세이는 살아온 과정에서 살던 공간을 주제로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덤덤하게 서술한다. 비단 살던 곳이 아니더라도 내가 익숙했던 장소를 기억하고 그곳에서의 나를 서술하면서 나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도 보인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른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 거울을 보고 있는 그 사람만이 나라는 생각이 들곤 할 때. 그 이전의 내가 마치 편집된 필름의 저 끝편에 웃거나 울고있던 그 사람인가 싶은 의심이 들 때. 그럴때 집..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