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있거나 교양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매력적일수가 없다. 심지어 이쁘고 잘생겨 보인다.
나는 말을 이영애처럼 교양이 찰찰 넘치게 하는 타입은 아니다.
행동거지가 요조숙녀같이 조신하지도 않다.
그래도 사람이 초중고 기본 과정만 교육을 받아도 알 수 있는
최소한의 매너라는 건 탑재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매너나 교양이라는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역지사지 아니겠는가.
최근 연수였던가 세미나였던가 하턴 첨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저녁을 먹다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분이 있었는데 집에 갈 즈음에 비가 오고 있는 걸 보고
내가 "차 까지 거리가 좀 되는데 우산이 없네요. 망했어요 " 했더니 그 분이 자기는 우산이 있다고 했다.
그 분은 비가 오니 차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면서 비 오니까 잠깐 문 안쪽에 있으라고 하시고는
우산 다 펴고 문을 열어주고 손짓을 하시면서 나오라고 하는데
그것 만으로도 맘이 참 따수워 졌더랬다.
그런데 차까지만 데려다 줄줄 알았더만 차 문 열면서 비 맞는다고 운전석 앉을 때까지 우산을 씌워주셨다.
운전석에 앉아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바로 창문을 내렸더니 뒤돌아 가면서 손짓으로 창문을 올리라고 하는데
그의 한쪽이 젖은 어깨를 보는 순간 어? 이상하다. 내 기억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그가 잘 생겼던 거 같다...
집에 가는 내내 그에게서 나던 은은한 향수 냄새와 그의 매너있던 행동 하나하나가 계속 생각이 나는거다.
그래도 나름 주변 매너 좋은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그 분의 그 정갈한 태도며 매너 있는 행동 차분한 말투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그 분이 나에게 별 흑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내게 그 분이 막 이성으로 퐉퐉 꽂혔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일로 만난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다.
솔직히 말해 이름도 나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런 남자들은 소소하게 사람을 설레게 한다.
교양 있는 태도, 말투, 매너는 그 사람을 되게 좋은 모습으로 각인 시킨다.
특별히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은 여자고 남자고를 떠나 어쨌든 되게 매력적이다.
나도 그런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놈의 개그 본능 때문에 일단 교양 있는 말투는 살짝 물 건너 간 거 같지만
어쨌든 행동이라도 매너 있게 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결론은
매너있는 남자는 일단 안봐도 잘생겼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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