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에 빠진다.
남들은 봄 탄다고 좋게 애둘러 말하지만
봄이 시작되면 몸도 마음도 그냥 힘들다.
급격하게 벌어진 일교차처럼
내 감정선도 그마만큼 커다란 갭을 두고 널을 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그렇다.
기대할 것이 없다.
희망이 없다.
유형의 목표를 잡더라도 움직일 힘이 없다.
이리저리 휩쓸리듯 될대로 되라.
집중력도 잃고
의욕도 사라진지 오래다.
언젠가는 타인의 삶을 부러워도 해보았고
앞으로의 삶을 채울 욕심도 부려보았다.
누구보다 잘 살고 싶고, 누구보다 뿌듯한 마음이고 싶었다.
내 주변은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았다.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는 듯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리는 기분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시작도, 진행도 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다.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조차도 감정이 심하게 소모된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주지 않는다.
시간은 빨리도 간다.
숨을 쉴 찰나를 비집고 찾아 기어 들어가서
겨우 헐떡거릴 뿐이다.
외면하던 것들은 손에 손을 잡고 머릿속을 뱅글뱅글 돌고
그럴수록 눈과 머리는 피곤함으로 어지럽다.
잠은 랜덤으로 온다.
처음으로 화사한 꽃식물을 샀지만
해가 잘안드는 집구석 특성상 꽃은 곧 시들어버렸고
시들어버린 꽃줄기를 자르는 건
만난지 얼마되지 않은 누군가를 참수하는 기분이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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