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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인류애 박살사건

by ㅇ심해어ㅇ 2025. 9. 17.

 

어제는 정말 인류애가 한번 더 박살이 났다.

그나마 얼마 남아있지도 않았는데..

 

7년동안 일해주던 요양보호사가 어제 우리 아빠를 때렸다.

울 아빠 50년생 75세다.

최근 2~3년간 요양보호사가 자기 몸 아프다고 

엄마 씻기는 것도 아빠 시키고, 청소도 안하고, 빨래도 아빠가 다 하고

와서 쇼파에 누워 엄마 옆에 앉혀놓고 티비나 보고

그나마 했던 게 국 끓여놓는 정도였다.

 

최근에 내가 장을 잔뜩 봐서 보내드렸는데

냉면도 아빠가 나한테 전화해서 끓여먹는 법 물어보셔서 직접 해드셨다.

 

그래서 몇 번을 요양보호사 교체해 달라고 얘기했으나

센터에서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고,

어제는 아빠가 직접 얘기를 했나보다.

그랬더니 욕을 하면서 아빠 가슴팍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뺨을 때려서

아빠가 그걸 말리면서 팔을 잡고 하다가 요양보호사가 옆에 있던 엄마를 쳤나보다.

 

그렇게 요양보호사 보내고 엄마 양치를 시키려고 봤더니

입에서 피가 줄줄 나고 있더란다.

 하...

 

그런데 요양보호사 이러고 나서 나한테 전화해서는

아빠가 자기한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한다,

아빠가 성추행을 했다고 전화를 한거다.

나는 너무 놀라서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라고 했는데, 파워 당당하게

시간 다 채우고 태그 찍고 가겠단다.

그래서..응? 뭐지? 하고는 아빠 이야기를 따로 들어봤는데..

 

다 거짓말이다,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 계속 어떻게 집에 들어오냐,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나를 저렇게 잡아먹을정도로 때리냐.

나를 때린 게 한두번이 아니다. 라고 하셨다.

내가 평생을 경찰로 살았는데 미쳤냐, 나는 맞으면서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

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맞아서 벌겋게 변한 가슴팍이며 팔 사진을 다 찍어두셨다고도 했다.

엄마가 피흘리는 사진도 찍어두셨다.

나는 그 사진 보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았다.

 

진짜 잘해드렸다.

장을 봐도 꼭 요양사 드리라고 과일도 두 박스씩 사서 보냈다.

명절이면 따로 용돈이나 상품권도 챙겨드렸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폭행이었다.

 

진짜 믿을 사람이 없구나.

잘해주면 잘해주는대로 호구당하고..

그래서..언니는 이번 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아빠 자기도 노인이면서 엄마 요양원 보내면 금방 돌아가신다고

지금껏 똥오줌 기저귀 다 갈고 욕창 생기지 말라고 알람맞추고

세시간에 한번씩 엄마 뒤집어 주신다.

그런 아빠를 천하에 무도한으로 만들어 나한테 전화해서 자기편 들어달라고하는

그 요양사가 진짜 소름끼치게 역겹다.

 

당분간은 우리가 주말마다 돌아가며 집에 가보기로 했다.

집에 홈캠도 설치하기로 했다.

 

진짜 미쳐돌아간다.

뉴스에나 나올법한 일들이 우리집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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