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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6. 곡성

ㅇ심해어ㅇ 2023. 6. 7. 00:28

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좋다.
생각을 강요하거나, 너무 드러내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곡성은 '일부러 친절하지 않은 영화'인지라
좋지도 딱히 싫지도 않은 영화다.

처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땐 영화비가 아깝지 않았다.
긴 시간동안 몰입했고 재미 있었고 연출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감독은 마치 관객들을 낚기 위해서인지
앞서 말한 억지불친절로 영화를 끌어간다.
나도 모르게 바늘에 꿰어 감독이 원하는대로 여기저기로 끌려다녔다.

영화에서의 종구처럼 말이다.

영화해석같은건 검색만해도 넘쳐나니 그런건 제쳐두고
근본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자면
도대체가 감독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을까.부터 생각해보았다.
암만 생각해도 거창한 선과 악을 내세워 '멋을 낸' 영화라고밖에
느껴지지가 않았다.

감독의 메시지는 성경의 일부 구절을 인용해
선과 악의 갈등속에서 우유부단하게 방황하는 평범한 인간
그리고 믿는대로 보는 것이 평범한 인간.
한마디로 낚으려면 낚이는 게 인간.

뭐 그 정도.
...그런게 감독의 메시지라고...? 반문할 정도였음.

또 하나.

왜 자꾸 버섯이야기가 나오지? 라는 대목에서
사실은 사람들은 악마에 낚인게 아니라 버섯에 낚인거란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과학적으로 버섯때문이라고 결과가 나왔음에도
그걸 '믿지 못한' 건 사람들이었다.

그럼 결론은 뭔가.
선악이고 나발이고 그냥 환각에 의한 살인이야기인가?
그냥 집단적으로 독에 취했고, 이를 악용한 샤머니즘적 뒤통수인가.

그래서 이 두가지가 충돌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두 가지의 공통점은 근본적인 '믿음'이었다.
종교적인 믿음이든, 신념과도 같은 믿음이든, 그냥 주워들은 믿음이든
믿는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다섯 명 중 두 명은 한번 더 보고싶다(본인포함)
세 명은 돈아깝고 찝찝하다. 라는 평을 내놓았다.
계속해서 이 장면은 왜, 그 사람은 왜 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검색을 해댔고, 이야기를 했지만

영화는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게 정답인 듯.
절대 현혹되어서는 안된다잖아요.



그래서 결론은
차근차근 첨부터 한번 더 볼까?ㅎㅎ
원래 저는 봤던거 또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파닥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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