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했던 10년전 그 사람은 잘 살고 있을까.
알려고만 한다면야 알 수 있는 사람이다.
손에 잡힐 것 처럼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고
조금만 검색해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그의 굵직한 소식은 알고싶지 않아도 종종 들려왔다.
그는 그 누구보다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
나는 어느순간부터인가 그 평범함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 그렇게 되어버렸다.
늘 평범함을 꿈꾸며 살았는데..나와 가장 먼 단어가 되어버렸다.
모든 갈림길에서 선택은 내가 했고 그 선택들이 평범함에서 날 멀어지게 만들었으니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겠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그 '평범함'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메인다.
그에게 있어 나는 별 뜻 없이 지나간 인연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어 그는 세상 하나뿐이었던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그 수많은 연애를 하고 스쳐 지나간 많은 사람들 중 내게 확신을 준 단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쉬움이 크지만..... 미련은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찍어준 사진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그가 내게 적어준 손편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쓰던 애칭을 다른 사람에게 쓰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십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나는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그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싶었다.
"안녕" 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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