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놈은 매섭게 사람 하나를 흔들어 놓기도 하지만
망각은 그 무서운 녀석을 순식간에 무기력하게 하기도 한다.
추억이란 말이 좋아 추억이지
사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잊혀지고 사실만 기억된다.
악에 받친 감정들은 모두다 사라져버리니
그래 '사실'을 '추억'이라 말하는 거라면 할말은 없다만
그나마도 다행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어느순간 마치 십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것처럼 느껴지는건
다른 생활공간에서 생활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억을 하게끔 하는 많은 것들이 지워없어지기도 했지만
사실
이젠 관심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거야.
순간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젠 일련의 사건과 기억들이 이처럼 쉬워지는구나.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되는구나.
사람과의 관계는 가벼워지고 내 머릿속은 체로 쳐내듯 그렇게
기억할 것과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기까지 하나보다.
평소 기억이 잘 안나던 일들에 대해
오늘 누군가가 끄집어 내어주었을때 순간 멈칫했다.
난 참.
무서울만큼 효율적인 인간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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