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1.
<어떤 할아버지>
부산 동항초 5 정지성
형님과 내가 집에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느그는 손을 안잡고 가노"
하며 야단 치셨다
할아버지는
자기 형님이 있었는데
손도 못 잡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릴때 손을 못 잡으면
커서도 못 잡는다고
우리에게
손을 잡고 다니라고 하셨다
<군것질>
부산 동백초 5 한경민
엄마가 밥먹고
공부하라고 한다
나는 군것질을 하러 가다가
걸렸다.
"공부 하랬는데 어디 갔었노?"
나는 군것질 하러 갔다고
당당히 말했다
나만의 시간도 좀 있는거지
엄마의 말만 따를순 없다.
<애벌레>
부산 반어초 4 장무옥
우리집 화분에는
애벌레가 많다
그 애벌레는 잘살기 위해
꽃잎을 갉아 먹는다
우리 식구들은
꽃을 살린다고
애벌레를 잡아죽인다
<회관문>
강원 삼척 고천분교 3 고현우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회관 문이 깨져 있다
우리들은 바람이 깼다 생각하고
어른들은 우리가 깼다 생각한다
<싸움>
강원 속초 교동초 6 이정선
비디오 빌리고 오는데
아저씨 둘이서 싸운다
"니 나이가 몇 살이야?"
"알아서 뭐해!"
욕까지 한다
젊은 아저씨가 대머리 아저씨를
확 집어 던진다
"하고.허리 뿌려지네!그래 이눔아
나 죽여라 죽여!"
왜 싸우냐고 형한테 물어보니
택시를 잡았는데
자기가 먼저 잡았다고 우기다
싸우는 거란다
그동안 택시는
일곱 대가 지나갔다
한국글쓰기 교육연구회 엮음
<<새들은 시험 안봐서 좋겠구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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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퍼왔음.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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