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5년을 일기장처럼 이용하던 블로그가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예전 내가 참 좋아했던 사람이 사용하던 블로그였다.
그의 글을 몰래 훔쳐보기 위해 가입을 했었고, 어느 순간 그가 잊혀졌고,
언제부터인가 온전히 나를 위한 글을 쓰는 곳이 되었더랬다.
그곳에서 많지는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과 꽤 자주 안부를 묻곤 했다.
여기로 이사했다는 공지도 없이 그냥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그들과도 이제는 안녕이다.
늘 로그인을 하면 보였던 화면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친한 친구를 잃은 기분이 든다.
백업신청은 해두었지만, 사진은 백업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몇날 며칠을 여기 티스토리에 옮겨담는 작업을 했다.
요 며칠 글을 옮겨 오면서 다시한번 내가 썼던 그 글 들을 보고
그때의 나를 회상하며 늦게 자는 일이 부지기수였었다.
여기로 이사온 나는 이제 어떤 스탠스로 어떤 글 들을 써내려야 할까 고민도 했다.
나는 여전히 가슴 속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는 그런 아이다.
나이는 먹었지만 7살짜리 같은 생각과 감성이 있는 떼쟁이다.
과연 내가,
광고가 난무하고 관심을 종용하는 이런 메이저급 공간에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튼..안녕 이글루스.
이제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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