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9.9.
모른다는 것, 알지 못한다는 것
이 무한한 가치에 어찌 매혹당하지 않을 것인가!
주제 사라마구의 철학을 담은 동화다.
동화라기보단 무거운 그림책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알지 못하는 것, 즉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섬을 찾기 위한 시작과 그 순간의 꿈을 꾸는 순간,
모두가 스스로 새로운 섬이 될 것이다.
-섬을 보기 위해선 섬을 떠나야 해요.
우리 자신을 떠나지 않고선 우리를 볼 수 없죠.
-당신 말뜻은 우리가 스스로를 떠나지 못한다는 건가요?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떠나야하는 이유자체도
생각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스스로의 무지 자체일 수도 있고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새로운 면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나도 모르던 꿈을 찾아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 어떠한 준비를 할 필요도 없다.
단지 '모르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가기 위한 생각만으로도
그 꿈만으로도, 어쩌면 미지의 섬은 이미 발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구체적인 방법이라던가, 알기위한 기술적인 조건 없이도 말이다.
소소한 그림과 짧은 글이 담겨있지만
자신과 세상에 대한 관점의 위치를 옮겨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가볍지만 제법 묵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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