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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반대 얼마전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밍크며 라쿤의 학살 장면이 나왔었다. 모피를 얻기위해 철창 안에서 사육되는 밍크며 라쿤들은 모질이 좋은 가죽을 얻기 위해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고 울부짖는 동료들이 수십 수백마리가 죽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그때마다 자신의 몸을 이빨로 뜯어내고 있었다. 입으려고 죽이나 먹으려고 죽이나 무슨 차이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모피의 필요성 문제는 육식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 귀엽고 예쁜 짐승은 죽이면 안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고 먹어도 되냐는 것도 아니다. 사실 모든게 다 '불필요한' 살생의 문제다. 진짜 사는데 있어서 모피가 없으면 죽느냐. 사는데 있어서 지금만큼 많은 육류를 먹지 않으면 죽느냐.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사회구조의 문제이지 않을까. 많이 죽여서.. 2023. 6. 7.
길냥이 고욤이 3월 즈음해서 우리집 앞을 찾은 길냥이 한마리와 만났다. 길냥이 들 중 해마다 찾아오는 녀석도 있었던터라 이 녀석에게도 눈을 깜박여주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아 이 큰 눈망울하며 작은 귀. 너는 족보있는 녀석이 아니냐.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난 뒤 일정 시간이 되면 녀석은 늘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녀석과의 거리가 3미터가 2미터가 되고 1미터가 되다가 드디어 내 손을 허락하던 그 날, 나는 느꼈다. 이 녀석이 많이 외로웠었구나. 그렇게 경계를 하던 녀석이 내가 손을 뻗자 온 몸을 그 손에 맡기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키우다가 버렸거나. 집을 나왔거나. 처음 사료를 줬을때 헉헉 소리를 내면서 허겁지겁 사료를 삼키고 물은 거의 한대접은 마신거 같다. 아. 많이 말랐다. 오래 굶었구나. ..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