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인생에 가장 바쁜 6월이었다.
그리고 가장 바쁜 7월의 시작이다.
휴가 다녀와서 단 하루도 외근이 없던 날이 없었고
심지어 하루 두 탕씩 외근 다녀온 날도 더러 있다.
휴가 이후 단 하루의 휴일도 없었으며,
이번주도 일요일 쉴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상황.
2.
이번 주말 대학원 엠티도 참여하게 되었다.
솔직히 동원같아서 안가려고 조용히 있었는데
동원령이 한번 더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참석은 해얄듯.
대학원 졸업생들 중 참가인원도 슬슬 물갈이가 되어간다.
사실 우리 동기들은 딱히 E성향이 있는거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되게 끈끈한거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어쩌다보니 정권의 욕심에 지속적인 동원 지령을 내고 있는
동기놈의 쉐끼 한 놈 때문에 프로 참석러가 되어가고 있음.
3.
이번주 수요일이다.
일단 수요일 지나면 나 진짜 한숨 돌릴 수 있다.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다.
약발로 잠을 줄여가며 열흘을 버티고 하루 약 안먹었다고
오늘 바로 늦잠자서 미팅 늦을 뻔..
이렇게 살지 않기로 했는데..
근데 딱히 뭐 일 안하면 할 것도 없잖아.
내가 키울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쫓아다녀야 할 시댁이 있는것도 아니고 ㅎㅎ
사실 돈 보다도 첩첩이 쌓여있는 일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움직이는게 맞겠다.
가성비 후진 이런 일들을 하려고 버둥버둥 하는게
삶의 목적이 마치 책임감이라도 되는 듯 하다.
어릴 때 생활기록부에 선생님들이 나에 대해 한명도 빠지지 않고
적어주셨던 단어 "책임감"
그 책임감에 지금 나는 압사당하는 중이다..
띠부럴.. 그냥 타고난 게 일이나 하는 소 같은 성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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