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멍군이는 올해13년된 노견이다.
어릴때부터 달고살던 고질병인 피부병 외에는
별 탈 없이 지내던 발랄한 녀석인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꼬리와 몸통이 맞닿은 부분이
멍든것처럼 퍼렇게 변하고 부풀어 오르고
항문주변이 붓고 검은 반점같은게 올라왔었다.
미용샵에서는 노견이라서 그런거라고
별거 아닌듯 이야기하고
멍군이도 별탈없어 보여 그냥 두었는데
피부과에 가서 멍군이랑 똑같은 증상의 사진을
보게되었다.
꼬리샘증식.
덜컹했다. 병원 의사선생님은 중성화를 하지 않고
개의 성적욕구가 풀리지 않게되면 나타나는 병이 꽤 여러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마킹, 공격성향, 붕가붕가방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환암, 꼬리샘증식, 생식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꼭 중성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주 교배를 한다면야 크게 상관없겠지만 우리 멍군이는
태어나 단 한번도 고여있는 멍군이 자식들을
빼본 적이 없는 숫 오브 숫총각이다.
올 여름에는 생식기가 붓고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항문주변이 붓고 피가 나는 등
아주 말도 아니었다.
노견도 중성화가 괜찮냐고 묻자
의사선생님은 튼실해서 괜찮을거라고,
하루라도 빨리 해주는게 개의 남은 여생을
위해서라도 좋을거라 하셨다.
그래서 날이 조금 더 선선해지면 해주기로 했다.
단지 짐승을 인위적으로 거세하는것이
행동학상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건 아니었다.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교배하지 못하는 애완견의 중성화는
견주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개를 위해서라도
해주는것이 낫다는 걸 병이 생기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고생이 많았다 멍군아. 한번만 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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