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홀여행은 무사히 잘 다녀왔다.
첫 홀로 간 해외여행이었고, 정말 무계획으로 간 것 치고는 되게 나쁘지는 않았다.
첫날부터 비가왔다. 하루종일 왔다. 오전 11시 반에 도착했지만 비가 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우산도, 혼자 나가 볼 용기도 없어 숙소에 쳐박혀 책만 읽었다.
2.
둘째날, 아침 8시까지 조식을 먹으러 샵으로 오라고 해서 갔다.
다들 친한가보다. 끼어들 틈이 없다. ㅠ 뻘쭘하고 쑥쓰럽게 있다가 같이 어드를 따는 여자애 옆에서 그냥저냥 앉아있다가 오후 다이빙 갈 때는 다른 강사팀 여자들과 이야기를 약간 주고받고 말았다.
이 날은 야간 다이빙도 했다. 이때 웨이트를 적게 차고 들어가서 자꾸 뜨는 바람에 제대로 다이빙을 하지 못했다 ㅠ
유명한 블로거가 와서 덕분에 공짜 저녁을 얻어먹었다.
술도 한잔 하면서 강사팀 누군가에게 면세담배 한보루를 구입했다.
3.
셋째날, 술기운에 조식을 놓쳤다. 서둘러 다이빙을 하러 갔고 그 날은 적은 인원이 가서였는지 뭔지 모르게 조용했다.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샵으로 돌아오니 강사팀 인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그날 밤 늦게 비행기를 타고 간단다.
그래서 앞으로의 일정이 전혀 없던 나는 그들에게 간곡히 "저녁 일정에 저 껴주심 안되나요?"라고 물어봤고
그들은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문제는 내가 면세담배를 구입한 그 친구와 나를 자꾸 엮으려는 분위기였다.
갸는 나보다 5살이 어려요오....저기요.? 결정적으로 제 스탈 아니거든요? 라고 속으로 외치는데
팀원들은 장거린데 어떻게 연애하니 라면서 걱정을 한다. 이 담배판 놈도 거기에 덩달아 춤을 추신다. 아놔..
그러면서 오토바이 빌려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면서 그 뒤에 나를 태운다......상당히 불편했지만..그래 뭐 친해지는 과정.................
4.
넷째날, 이제 막날이다. 혼자 이미 2주 정도를 지냈다는 열네살 어린 여자애와 하루종일 같이 이동하고 먹고 했다.
그래도 숙소에 짱박혀있지 않도록 해준 것만으로 고마워 밥도 사주고 툭툭비도 대주고 가고싶은 곳 다 갔다.
마지막으로 마사지를 받고 샵에 좀 누워있다가 새벽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 짐이 왜이렇게 안나오지..하는데 마지막으로 나왔고 바퀴가 전부 부서져있었다.
어차피 싸구려라 아깝지는 않았으나 이걸 어케 끌고 주차장까지 가나..꾸역꾸역..
어머..주차장 도착했는데 뒷 창문을 열어놓고 내렸나보다. 미쳤구나..비 많이왔음 침수각.
5.
집으로 오는 내내 밀렸던 업무 쳐내드라 계속 통화를 하면서 왔고,
사무실 출근은 못했고 집에서 일처리를 하니라 결국 씻지도 못하고 여전히 컴터앞에 앉아있다.
점심시간대에 잠깐 눈을 붙였는데 그 사이에도 미친듯 카톡은 울려댔다..정말 노이로제..
담배남은 오늘도 하루종일 카톡질이시다..아니야 총각..나는 아니야..
6.
일 하는 중간중간 빨래는 다 돌렸다.
어드 자격증도 확인했다. 흐흣~ 올해 목표 중 한개 달성.
이제 1회차 기사시험 필기를 봐야한다. 그래서 구정 연휴에는 공부다. 킁.
언니가 후쿠오카 같이 가자는데..같이가서 할 것도 없고 날짜도 잘 안맞는다.
7.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이다.
들떴던 마음 차곡차곡 정리해서 눌러버리고 다시 일 중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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