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동기들과 1차에서 늦은 저녁을 끝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바람에
차를 회사에 두고 왔다. 술도 애매하게 먹고 들어와 잠도 늦게 잤다.
오늘 아침 테니스 레슨이 있어 운동복 차림에 출근복장을 챙겨들고 버스를 타려 했으나 눈 앞에서 놓쳤다.
열심히 걸어 부랴부랴 레슨을 받고 오늘은 한층 더 피곤한 몸으로 출근을 했는데
오른쪽 검지 반지를 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라켓을 잡는 위치에 계속 반지가 쓸려 거슬렸는데 빼기 싫어 버티다가 결국 굳은살과 물집이 같이 생겨버린 것.
결국 반지를 빼버렸다.
23년만에 빼버린 반지다. 엄마가 스무살에 사준 반지인데..그걸 테니스 때문에 빼게 되네.
아니, 그건 아니지. 다른 쪽 손에 끼워진 반지 때문이다. 뭐 여튼.
고민하다가 양쪽 손 반지를 바꿔 끼우긴 했지만 매우 어색하다. 양 손이 뒤바뀐 느낌이다.
2.
오늘 매우 피곤하다.
오늘 상당히 감정적이다.
아주 대문자 F다.
일하기 싫다.
할일이 없는건 아닌데, 계속 미루고 싶다.
8월을 이렇게 보내면 9월 휴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데.
3.
쌍꺼풀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 아직도 고민중이다.
이마보톡스로 인해 풀려버린 쌍꺼풀이 선만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걸 바로 올려잡지 않으니 더 피곤해 보이고..하자니 언제하나 싶고.
4.
어제 술먹고 늦게 들어온 관계로 나무위의 남작은 다 읽지 못했다.
현재 남작은 실연 후 방황중임.
역시 이탈로 칼비노답다.
나는 그의 이런 방식의 표현이 좋다.
5.
오랜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으니 다시 독서습관이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좋은 변화다.
운동의 시작.
독서의 시작.
정신만 돌아오면 됨.
6.
귀신을 본 줄 알았다.
모골이 송연하다는 말이 이런건가.
순간 내가 뭘 잘못봤나 싶었다.
토요일,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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