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기도 했고 추천도 많이 받았지만
울고있는 아이유의 썸네일에 손이 안가서 미루고 미루고 있다가
최근에 폭풍처럼 몰아봤다.
드라마임에도 꼭 반드시 후기를 남겨놓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드라마다.
인생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내 가슴에 꽂혔던 건
특정 대사도, 연기도 아니었다.
이어폰으로 들려온, 아무도 듣지 못할거라고 내뱉던
동훈의 한숨소리였다.
그 한숨으로 짊어진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하는 노력이 보였고,
그 한숨소리 하나하나에 나의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였다.
아무도 듣지 못할 그 한숨소리를 그 누구보다 힘든 삶을 이겨내는 지안이 몰래 듣고 있었고
그 한숨의 의미를 알아주고 있다는 설정이 이 드라마를 인생드라마로 만들었다.
따뜻함을 오글거리지 않고 거칠고 다정하게 표현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세상 이런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뭐, 당연히 드라마니까, 설정이니까 만들어진 등장인물이겠지만
동훈이라는 인물이 드라마상에나마 존재한다는 게 위안이 되었다.
어쩌면 누구에게도 동훈과 같은 "나의 아저씨"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감 없는 사람이지만 존재하기를 바라는 인물.
나의 아저씨는 그런 존재였고, 그런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