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욕을 알게 됐던건 약 십 몇년 전 잡지를 통해서였다.
그 즈음, 그녀는 영화를 한편 찍었는데. "어둠속의 댄서" 였다.
영화를 보기 전 그녀의 'selmasongs'를 먼저 접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난 그 영화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음악으로, 영화를 본 것만 같은 느낌, 내가 상상한 필름을 돌리며
그렇게 그녀를 기억하고 싶었다.
'selmasongs'를 시작으로, 나는 뷔욕을 찾아듣기 시작했다.
그녀는 광기이기도 하고 순수이기도 하고.
여튼 말로 형용하기 힘든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음악 뿐만이 아닌 그녀의 뮤직비디오는 정말이지 본능 그 자체다.
그걸 만들어낸 제작자도 물론이거니와 그녀까지도 정말
'본능' 그 자체다.
그래서 사랑하게 된 뷔욕.
생각이 몹시 복잡하거나 괴로울땐 꼭 찾아듣게 되는 뷔욕.
그녀의 뮤직비디오.
어느순간 침을 흘리면서 보고 있다가는 그 본능에 휩쓸려
현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녀의 음악을 주변에 들려주거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 대부분 지인들은
'미쳤군' 이라며 혀를 차며 '너도 이런거 자꾸 들으면 미친다' 혹은
'무서워' 라고 하며 정지버튼을 누르거나 인상을 구기곤 했다.
(그들은 그들의 모습이 가시적으로 표현되는걸 무서워하거나
정면으로 바라보기 힘들어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사실 그녀가 보여주는 건 그로테스크 그 자체이긴 하다.)
그녀는 그렇게 괴이하고 무섭고 혹은 미친것 같아도
나같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그녀의 표현력,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표정, 그녀의 눈빛을 사랑한다.
그녀의 음악이 영원히 철들지 않길 바란다.
하긴, 오늘같은 날, 오늘같은 날씨엔 어울리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 마음과는 어울리는 오늘의 음악.
I've seen i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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